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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길을 묻는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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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캘리포니아초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4-24 20:22 조회8,444회 댓글0건

본문

 


여기 한 송이 꽃은

열흘 붉은 짧은 목숨이지만

그는 필 때보다

질 때가 더 아름답다


피는 꽃에 기약턴 마음

지는 꽃에 눈물 맺는 열매

맹세보다 사랑은 더욱 길다


오래 오래 피려 하지 마라라

붉게 붉게 타려 하지 마라라


저만치 놓인 인생의 갈림길

아니오 와 예가 길을 막고 있다


하여가를 부를 것이냐

단심가를 부를 것이냐

부처님은 빙그레 웃고 있다


사랑이여, 내게 길을 묻는 사랑이여!

빛깔은 시들고 향기는 썩는다

머물다 가는 시간 앞에

오늘 고희를 위한 메모를 쓴다


인간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다만 죽을 뿐이다  _헤밍웨이,

이 아침 초대받지 않는 손님

세월이 옆문으로 와서 노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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