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19년 8월 태고사 총무 도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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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26 14:59 조회2,491회 댓글0건본문
안녕하십니까
어느새 태고사에서 세번째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낮엔 세상을 다 태울 듯 뜨거운 태양과 살아있는 나뭇잎들도 만지면 바스락 소리를 내며 부서질 정도로 건조한 모래바람이 일상인 모하비 사막의 황량한 여름도 이젠 제법 익숙해지고 있으니 그리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 참 빨리도 지나갔습니다.
올해는 태고사가 산문을 연지(開山) 25주년이 됩니다. 창건주이신 무량스님께서 태고사 건립을 시작하신 시점이 1993년이라 했으니 이곳 테하차피에서의 태고사의 인연은 26년전에 시작된 것이겠군요. 오랜 시간 한국에서의 만행과 수행과정을 거치신 후 이곳 척박한 환경의 모하비 사막에 한국 식 절을 세우는일은 무량스님에겐 또다른 수행의 연속이었을 겁니다. 나는 가끔 무량스님의 저서인 ‘왜 사는가?’를 읽어 보곤 합니다. 고행과도 같았 던 태고사 불사과정을 읽는 일은 가끔씩 나태한 나의 일상 속 부끄러움을 일깨우는 하나의 채찍이 되 어 수행자의 본분을 일깨워 주고 태고사와의 소중 한 인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내가 절을 짓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첫 번째 이유는 참다운 자신과 삶의 깊은 의미를 탐구하면서 마음을 닦고자 하는 사람들이 국적과 민족을 초월해 함께 모여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공동체의 터전을 만드는 것. 우수한 한국불교가 세계와 연결되는 계기가 태고사에서 만들어 져 수행하는 마음, 열린 마음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두 번째는 환경친화적인 삶의 양식을 실험하고 실천 하는 것이다. .......중략..... 태고사를 짓는 일은 뭔가를 뽐내기 위한 기념비를 짓는 과정이 아닌 나와 여기 오는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고수행하는 과정이다.”
이렇듯 고스란히 무량스님의 수행의 과정이었던 십여년간의 태고사 건립과정, 아직도 무량스님의피와 땀이 남아있는 이 태고사, Mountain Spirit Center가 25주년, 50주년, 250주년이 되도록 이 미국땅 캘리포니아에 남아 한국불교의 성지로서 오래 오래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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