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19년 9월 태고사 총무 도겸스님 > 이달의법문


미주 유일의 한국식 산문, LA태고사입니다.
이달의 인사말씀

이달의법문

(소식지) 2019년 9월 태고사 총무 도겸스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9-19 13:09 조회2,396회 댓글0건

본문

이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그림자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걸보며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느낍니다. 태고사는 벌써 겨울을 나기 위한 땔나무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계절은 이렇듯 어김없이 제자리를 찾아 들고, 또 순하게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며 순환의 법칙을 거스름이 없건만, 우리네 마음도 과연 그 순환의 법칙에 순응하며 사는가 성찰 해봅니다.


무상無常, 이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잠시도 머물지 않고 순간 순간 인연따라 모이고, 변화하고, 흩어지는 과정의 연속인 現象界, 하지만 눈에 보이는 현상계보다 더 변화무쌍한 건 바로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우리안의 그것은 쉬임없이, 끊임없이 흔들리고 변화하며 생멸과 오고감을 반복합니다. 물론 그 끊임없는 변화의 실체를 똑바로 볼수만 있다면 더 이상 탐욕도, 분노도, 애증도 실체가 없음을 알게 되고, 그런 것들에 매이고 얽혀 사는 인생이 부질없고 의미없음을 깨닫게 될테지만,모두 알고있는 이 법칙과 진리를 지키며 사는 일이 참으로 어렵고도 먼 일이 아닙니까?


성찰,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 보는 일이지요. 진정한 성찰은 자신을 냉정하고 예리하게 객관화 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객관화 된 자신과 마주서서 흔들림이 없어야 진정한 자기 성찰일진 대 참으로 어렵고 두려운 일입니다.


남에게 들이대는 칼날은 날카롭기 그지없고, 자기 성찰의 칼날은 무디고 부드러운 것이 인지상정 인것이겠지. 요즘 인터넷에 연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과 각종 이슈와 가십들... 그밑에 달리는 댓 글들을 보며 사람의 내면의 무절제하고 길들여지지 않는 섬뜩한 칼날을 봅니다. 거침없이 휘둘대는 말의 칼날을 보며 자신에 한없이 관대하고 타인에게 무섭도록 잔인한 인간 본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두렵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늘 깨어 있기 위해선 매순간 적나라하게 객관화된 자기 성찰이필요하겠지요. 가을의 문턱, 9월입니다. 좀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을 자주 갖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8400 Juniper Way, Tehachapi, CA. 93561    Tel . 1-661-822-7776
COPYRIGHT ⓒ TAEGOSA.. ALL RIGHTS RESERVED.